현지 Emarati 방문 뒷얘기

앞의 글에서 현지 에미라티 직원의 집을 방문한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분량이 많아 방문한 장소 위주로 글을 전개했습니다. 오늘은 그 뒷얘기로 에미라티들의 삶을 보고 느낀 부분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부러웠던 점 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가족 중심의 문화

가족의 소중함을 한번 더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아흐메드씨는 부인과 5명의 자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아들 3명과 딸 2명을 두고 있는데, 이 중에서 3명의 자녀와 함께 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 주변의 에미라티들은 5명에서 6명의 자녀를 둔 친구들이 꽤 많습니다. 우리나라와 너무 대조 되죠.

자녀들은 다들 한결같이 예의가 발랐고, 부모도 자녀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5살 짜리 막내가 내 얼굴을 그려서 선물로 줘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10분 만에 그렸지만, 너무 감동한 나머지 이렇게 액자로 만들어 사무실에 걸어 두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가족을 최우선에 두고 사는 삶은 축복입니다. UAE 정부도 다 자녀를 둔 가정을 지원하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많아 이런 문화가 정착된 것 같기도 하구요.

아흐메드씨 막내딸이 그려준 초상화

생활속 알라신을 경배하는 삶

아흐메드씨는 매일 새벽 5시 전에 일어나 옷을 깨끗이 차려 입고, 세 아들과 함께 집 뒤에 있는 모스크로 향합니다. 여성들은 집에서 기도를 하구요. 이들은 하루에 5번 기도를 하는데, 이 시간은 순수히 알라신과 접신하는 시간으로 무슬림들이 가장 신성시 여기는 일상입니다. 이 날도 우리를 안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도 마을 전체에 기도를 위한 방송이 흘러나오자 양해를 구하고 기도를 하러 가더군요. 매일 정갈한 마음으로 이렇게 기도를 하니 당연히 나쁜 행동에서 멀어지겠지요. UAE는 실제로 범죄율이 아주 낮습니다.

지도자에 대한 존경

이들은 기본적으로 지도자(세이크)를 존경합니다. 절대 나쁜 표현을 쓰지 않고, 존경을 표합니다. 또한 지도자들도 아미라티(현지인)을 위한 좋은 정책을 실행합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을 비롯한 리더들은 그야말로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고, 이들도 군입대부터 모든것을 솔선수범해서 리더의 모범을 보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다 보면 좋을 리더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를 새삼 느낄때가 많습니다.

큰 욕심 없는 소박함

사람들은 다 욕심을 가지고 있죠. 이것이 지나치면 때로는 탐욕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곤 합니다. 제가 만난 에미라티들은 다 소박한 삶을 지향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고, 큰 스트레스 없이 가진 것 내에서 평화롭게 사는 삶을 추구합니다. 이들은 한국인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아요. 생활방식 자체가 다르기도 하거니와 우리가 몸에 밴 경쟁과 ‘빨리빨리’라는 한국인들이 특징(?)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진 않아요. 그냥 다름을 인정하고 산다고나 할까요. 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이 제대로 살아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자주 해 보곤 합니다. 큰 돈은 되지 않지만 농장를 가꾸며 가족, 친척들과 즐기며 평화롭게 사는 아흐메드씨과 가족들을 보면서 참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간단하지만 느낀 점을 기술해 보았습니다. 다음에 또 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글을 올리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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