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제가 얼마나 맨땅에 해딩하는 심정으로 영어 구사 능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적어보았죠. 이번에는 실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느꼈던 “조금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제 1원칙: 제2외국어인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가장 극복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외국인과 대화하거나 이메일을 쓰면서 문장을 만들때 혹시 내 발음이 이상할까봐, 잘못된 표현을 쓸까봐, 또는 상대방이 못 알아 들을까봐 극도로 조심하게 됩니다. 저같이 40이 넘어가는 나이에 영어를 시작한 입장에서는 이미 굳어버린 경상도식 발음에 더해 머리속에서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바꿔서 사용하다 보니 항상 위축되기 일쑤였습니다. 제가 이겨낸 방법은 제 2외국어를 사용하다 언제든 실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는 약 30개국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섞여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각자 억양도 다르고 Native speaker가 아닌 경우엔 문법에 맞지 않는 상황들이 많지만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잘 못알아들었으면 다시 물어보거나 고쳐나가면 되니까요. 특히 인도 영어는 말이 빠르고, 입안에서 옹엉거리듯이 발음하기 때문에 Listening에 애로가 많습니다. 호주나 스코틀랜드에서 온 직원들은 특유의 엑센트 때문에 못알아 듣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서로 개의치 않고 서로 어울려 잘 생활해 가고 있습니다.
파이낸스 뉴스에 따르면 말해 영어 원어민은 세계 인구의 12퍼센트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계 비원어민의 영어민화가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가 앞으로 100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보아도 비영어원어민과 영어원어민의 비율은 3대 1이 된다고 한다.
출처 : 파이낸스뉴스(http://www.fnnews1.com)
달성목표는 10년으로
영어가 유창하게 되는 시간을 10년으로 잡아보세요. 실제로 그렇게 걸릴뿐더러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물론 노력 여하에 따라서 훨씬 단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몰입해서 초반에 “이놈을 정복해야지”라고 너무 몰입하다보면 금방 지쳐 나가 떨어집니다. 영어를 숨쉬고 밥먹듯이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생활화 하는것이 좋은 자세인듯합니다.
영어는 공부 대상이 아니라 의사소통 수단
이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정말 맞아요. 제가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만 하면 그만입니다. 단지 좀 더 고급표현을 사용하고 싶은 분들은 좀 더 노력하셔야겠죠. 하지만 저는 의사소통에 만족합니다. 현실은 이것 조차 쉽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공부로 접근하면 오래 못합니다. 의사소통에 집중해야 해요. 처음에 키워드와 몸짓으로 표현해도 상대방은 다 알아듣습니다. 실제로 Native speaker들은 한국인이 영어를 잘할 거라고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소통하는데 중점을 두죠.
비법을 쫒지 말고 좋아하는 분야를 파보기
지나고 보니 영어엔 비법이 없었습니다. 계속 노출되는 것이 답이었습니다. 영어를 사용해야만 환경을 억지로라도 만드는 것이지요. 그래야 익숙해지고 뇌리에 박힙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지고, 이런 표현들이 입으로 튀어 나옵니다. 저는 CNBC방송을 즐겨 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짧은 다큐형식의 진행이라 상식을 늘리는데도 좋고, 영어 구사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떤이는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가지고 반복적으로 돌려보면서 영어 공부를 한다는데, 저는 성격이 급해서 인지 한번 본 영화를 다시 돌려보고 하는 것들이 잘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것 저것 찾아보다 시사 프로나 다큐멘터리 위주의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합니다. 또 경제관련 공부도 좋아해서 유튜버들이 올려놓은 영상들도 자주 봅니다. 어차피 볼거면 한국인이 올린 것 말고, 세계인들이 올린 다양한 영상을 보면 시야도 넓어지고 좋습니다. 만약 유투버에 한국인들이 올린 영상만 알고리즘으로 뜬다면 오늘 당장 영어로 좋아하는 키워드를 바꿔보세요. 유투버 알고리즘이 금새 모든 영상들을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로 세팅을 해 줄 겁니다.
그래도 기본 표현과 자주 사용하는 문장은 외우기

성인이 되어서 배우는 영어는 영어 어순에 익숙한 뇌가 아니기 때문에 기본 표현과 다음에 쓰일법한 표현들은 외워야 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일단은 빈 잔은 채워야 합니다. 저는 출퇴근 시간에 Cake나 유투버 중에 구슬쌤 영상을 보았습니다. 듣고 정리하고를 반복했습니다.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잘 안 외워져요. 그래도 다시 외우고 현장에서 사용해 보고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많으니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꾸준히 다져나가시길 권합니다.
그럼 3편에서 좀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