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부터 갚아야 하는 이유(vs 투자해서 갚아야 하나?)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입니다. 현재 저도 신용으로 낸 은행 빚을 갚아 가고 있으니까요. 오늘 고민해 볼 주제는 빚을 먼저 갚고 다시 0으로 만든 다음 시작하는게 나은지 아니면 재테크나 투자를 통해 불려서 갚는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해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빚을 지게 된 복잡한 과정

결국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급여가 높지 않던 사회생활 초년기에는 부동산에 투자를 한다고 7 여 년을 뛰어 다녔습니다. 주말이면 서울과 수도권을 누비며 어떻게 하면 부를 늘릴 수 있을지 고민했었죠. 선배들이 부동산 갈아타기를 해야 돈을 모을 수 있다는 말에 공부가 덜 된 상태에서 사고 팔기를 반복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한심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 당시에는 절실했었거든요. 7년 동안 7번을 샀다 팔았다하며 이사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전혀 모은 돈이 없다는 것입니다. 종자돈을 만들면서 투자 공부를 한 후에 뛰어 들어야 하는데 준비 없이 은행대출로만 했던거죠. 거래량 지표, 트랜드, 정부 정책과 같은 기본 공부를 안 했으니 당연히 참패할 수 밖에요.

두번째 투자 대상은 주식이었습니다.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월급으로 매월 벌어들이는 수익을 주식은 하루 만에 안겨주었습니다. 차트 공부만 잘하면 금방 부자가 될 것만 같았습니다. 상한가 따라하기와 같은 단기 투자 위주로 하다 보니 직장 생활과 병행이 어려워서 중 장기 투자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이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팠죠. 잘 될 거라 확신하면서요. 문제는 욕심과 급한 성격이 장기 투자의 매력을 누리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종목 발굴은 탁월했지만, 지긋이 기다릴 수가 없었죠. 단지 조금씩 매수하며 기다리기만 했어도 큰 수익이 났을텐데, 지나고 보니 너무 아쉽습니다. 결국 지금은 소액으로 현금 흐름이 가능한 투자 상품만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세번째 투자는 코인이었습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뜨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카카오와 같은 대기업에서도 코인을 만들었고 대유행을 하며 클레이, KSP 스테이킹으로 떼돈을 벌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빌릴수 있는 돈은 최대치로 끌어서 몰빵을 한거죠. 그러나 내가 알았을때는 남들도 다 알고 있을때란 것을 몰랐죠. 모든 사람들이 주목할때는 이미 때가 지난거죠. 조금 상승하더니 고등이 토막이 아니라 갈치 토막을 넘어서 아나구회를 썰었을 정도로 가루가 되어버렸습니다. 아~ 내인생도 이렇게 끝나나 싶었죠. 그나마 직장을 가지고 있고, 아내도 맞벌이를 하고 있던 터라 겨우 버텨 나갔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빚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갚아나가긴 했지만 눈에 띄게 줄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월급으로 버는 돈으로 투자를 해서 차익을 남겨서 갚자고 생각하고, 원리금상환을 최소화하고 투자에 나섰습니다. 협상에서도 급하면 내 패를 먼저 까게 되듯이 빨리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안정적인 지수투자 보다는 성장주 투자에 눈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10달러가 100달러가 될만한 한 10루타 종목만 집중 투자 했습니다. 거의 2년 반을 그렇게 했습니다. 문제는 리스크가 너무 컸습니다. 결국 이것도 망했어요. 그나마 모았던 돈을 거의 날려버렸죠.

빚은 갚아야 합니다

지금 생각합니다.

“빚을 먼저 갚아야 하나 아니면 투자를 해서 차익을 남겨서 갚아야 하나?”

제 결론은 빚부터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빚 부터 갚으면 좋은 장점은

1.마음이 편해집니다. 더 이상 급여나 내 수익에서 떼어 가지 않아서 족쇄에서 영원히 해방됩니다.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저는 얼마 전 마이너스 통장을 정리했습니다. 0으로 만든 순간 만세를 불렀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이 내 돈도 아닌데, 내 돈처럼 쓰고 주기적으로 이자를 내면서 부담을 느끼고 살았던 겁니다.

2.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빚이 있으면 현재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막상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 싶어도 다음달에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있어서 결단을 못합니다. 무거운 짐이죠. 당장 뭔 가를 새로 시작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떠날수 있다는 자유와 그런지 않은 경우는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

3. 설사 투자를 먼저 한다고 해도 성공 보장이 없습니다. 제가 평생을 살아오며 경험했습니다. 저는 최선이라고 판단해서 선택했는데, 결과는 안좋았죠. 그렇다고 리스트가 거의 없는 채권, 달러 금 투자를 하면 대출금리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뭐하러 마음고생해가면서 투자를 합니까? 빚을 갚고 나서 해도 충분합니다. 그래서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빚을 싹 갚고, VOO같은 S&P 500을 추종하는 ETF상품을 조금씩 모아나가는 것을 추천드린 거구요. 부동산, 주식, 코인 시장은 우리가 생명을 다할때 까지 열릴테니까요.

4. 마지막 장점은 삶의 여유를 찾아줍니다. 쫒기는 삶이 아니 설계하는 삶 말이죠. 빚이 없으면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가족들에게 잘하게 되고, 스트레스도 줄어드니 업무 성취도도 높아집니다. 일이 잘 풀리니 선순환 구조로 전환되어 만사가 잘 풀립니다.

빚부터 갚자

저는 지금도 남아있는 빚을 갚고 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면 많이 뒤쳐저 있다고 보일수도 있지만, 제 나름대로는 계획대로 진행하고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또한 빚을 갚아가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 저는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만약 빚이 있다면 빚부터 갚고, 이후에 조금씩 다른 투자를 해 보아요. 인생 즐기면서 살려면 우선 발목에 채워진 보이지 않는 족쇄부터 끊어버려야 합니다.

그럼 오늘도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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