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이 망하는 것도 어렵다


오늘의 주제는 ‘법인이 망하는 것도 어렵다’입니다. 이 글은 한 법인의 상무이사로 근무하고 있으면서 다른 법인을 소유하며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는 지인이 건네준 글입니다. 의미 심장한 내용들이 곳곳에 녹아있어 올려놓습니다. 다소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만,읽어 보시면 법인이 어떻게 망하지 않는지를 알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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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이 망하는 것도 어렵다.

조직의 망조가 들어오면, 하위 직원들이 먼저 안다. 그 조직의 관리자들은 망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왜냐하면, 망하는 시점에 오너의 희망회로는 더 빨리 돌고, 그 값을 관리자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오너가 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희망회로를 돌리기 보다는 업계의 큰 손들을 만나서 도움 이나 협업을 요청하는데, 그 분야를 잘 모르고, 인맥도 엉성하면, 얼마 남지도 않은 재정 과 인력이 엉뚱한 곳으로 향한다.

이상한 점이 있다. 망하는 속도는 더 빨라지는데, 쉽게 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 법인이 망하는 것을 원치 않는 이해관계자들, 특히 채권자들의 조력이 완전히 망했음을 선언하는 것을 지연시키기 때문이 아닐까?
우연한 성공에 도취되지 말라. 결국, 오너가 그 분야의 최고 수준의 지성이고, 이 사람이 이룬 성공은 우연하지 않다.

그러나, 최고 수준의 관리자들로부터 이루어진 성공은 위험 하다. 관리자들은 법인의 위기가 현실화되기 전에 모두 떠난다. 결국, 남은자는 오너와 함께 침몰하고 묻히는 순장조. 떠난 자는 순장조를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차피 그들은 외부에서 불러주지도 않고, 법인의 위기를 가속화 시킨 가담자들이기 때문이다.


순장조들은 끝까지 남아서 본인의 몫을 연구하고 챙긴다. 어차피, 이들은 처음부터 법인의 바른 방향에 대해 고민한 적 없다. 그저, 매월 들어오는 자신들의 월급에 관심 있을 뿐. 법인의 본질을 모르는 이들은 생존을 위해 오너에게 여러가지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투자를 유도한다. 물론, 그들도 그 새로운 사업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 복잡하게 얽힌 사업을 마치 투자를 하면 곧 회사의 운명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처럼 말하고, 다급한 오너는 그 제안은 쉽게 선택한다. 순장조의 머리 수가 많으면, 새로운 투자의 종류가 다 채로워지고, 금액도 점점 커진다. 물론, 모든 사업은 용두사미가 되고, 법인의 본질은 희 석된 지 오래다.


이 와중에 오너는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감지하고, 주변에 보이는 찌끄러기 돈을 긁어 모아 가족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랴, 돈을 빼랴 매우 바쁘다. 오히려, 법인 사업이 한참 잘 나갈 때 보다 바쁘다.


결국, 채권자가 모든 상황을 정리한다. 오너는 이익의 개인화, 손실의 법인화를 시도하고, 장부를 얼마나 깔끔하게 처리했는가에 따라 오너 일가의 퇴직금은 결정된다.
은행이나 공적자금을 투입한 채권자와 유지한 좋은 관계가 큰 역할을 하는 순간이다.


이런 법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부실채권 정리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순장 조는 1~2년 정도는 더 버틸 수 있다. 남은 자 모두는 이 법인이 끝까지 왔다고 알고 있음에도 계속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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