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는 어디에서 살지?

이제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다 보다 노후 걱정이 조금씩 됩니다. 유투버를 찾아보더라도 은퇴 후 삶에 대한 영상을 찾게 되네요. 어느 순간부터 “노후엔 어디서 살아야 하나”에 대한 고민도 최근 들어 가끔 해봅니다.

누후 준비 얼만큼 하고 계신가요?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서는 은퇴 후 적정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이 부부 기준으로 월 297만원, 개인은 192만원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는 이 금액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고, 이건 단지 기초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금액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어요. 각자 살고 있는 환경에 따라 달리 느껴질 것입니다. 하나 확실한 것은 생활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주거비입니다.

자가를 보유한 사람은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저처럼 아직 소유한 집이 없는 사람들은 주거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저 금액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저런 여건을 고려해서 노후에 어디에서 살면 좋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온라인에 노후 주거에 관한 다양한 글과 영상들이 올라와 있어요. 노후주거에서 많이 나오는 키워드는

  1. 인간관계가 중요하므로 살던 곳에 사는 게 제일 좋다
  2. 아무래도 건강이 안 좋아지니 병원이 가까운 곳이 좋다
  3. 공기 좋고 물 맑은 서울 근교의 전원주택이 좋다
  4. 가족과 친척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좋다
  5. 나이가 들수록 도심으로 들어와야 한다.
  6. 차라리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이민(은퇴이민)도 추천한다. 등 보다 보면 다 근거가 있고 맞는 말 같아요.

그럼 난 어디서 살아야 할까?

고민을 하며 전국의 지도를 이렇게도 돌려보고, 살기 좋은 도시 순위도 몇번을 돌려가며 따져보고 해도 아직 답을 못 찾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이사를 다녔지만, 그때마다 과연 내가 살고 싶은 곳으로 옮겨갔는가?”

“내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에 와서 살고 있는 것이 과연 나의 100% 의지로 와 있는건가?” 아니거든요.

이 결정을 내릴 당시 상황과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조건에서 제가 최선의 선택을 내렸고, 그래서 여기 이렇게 와 있는 거구요. 지금 현재는 서울과 너무나도 다른 환경속에서 살고 있고, 이 조용하고 여유로운 일과 외 시간을 만족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미래는 미래에 맡기고,

제가 MBTI가 ESFP라 그런지, 꼼꼼히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노후에 살 곳은 그 결정을 하게 될 미래 상황에 따라 달라져 있을것 같아요. 그때는 건강이 더 안좋을 수 도 있고, 투자한 돈이 대박이나 쪽박이 날 수도 있고, 복권에 당첨될 수도 있고 등등 여러 가정이 가능하잖아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을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나의 미래를 미래에 맡기고, 지금 살고 있는 환경을 즐기고 누리자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살기 불편한 점이 있으면 그 부분을 좋아해 버리면 되는거죠. 가령 지하철타려면 20분을 걸아야 한다면, 남보다 조금 더 움직이며 걷기 운동하는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1시간이상 출근시간이 걸리면 좋아하는 책이나 영어듣기 같은 걸 하는거죠. 엘리베이트가 없는 빌라에 산다면 하체운동의 최고봉인 계단걷기를 할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겁니다. 모든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해 버리는 것이죠. 그러면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가장 살기 좋은 공간이 되어 버립니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찾은 가장 신박한 방법이지 않나요?

저는 약간이 녹물이 나오는 조그만 빌라에 살고 있지만(아랍에미리트는 해수를 담수화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상수도가 잘 상해요) 창가에 보이는 골프장뷰를 보며 심신의 안정을 찾아요. 커피 한잔을 놓고 베란다에 앉아서 즐기는 음악을 듣고 있자면 여기가 천국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러니 노후에 어디에 살지를 너무 걱정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면 되는 거에요. 그러다 이사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형편에 맞춰서 그곳에 정착해서 또 즐기면 되는 거구요. 여기서 단 하나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어요. 남들과 비교하기입니다. 남이 어떻게 살든 신경쓰지 말고, 자기 인생을 즐겨보세요.

그럼 세상이 달라보일겁니다. 그럼 오늘도 굿데이 되세요.

노후에는 어디에서 살지?”의 1개의 생각

  1. 익명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에 많은 가르침 받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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